SYNOPSIS

시놉시스

D+100. 노회 개척 지원금 화상심사. 송도윤이 넥타이를 고쳐 맨다. 바탕화면의 ‘내 교회 개척 프로젝트’ 폴더 안, ‘심사 제출’ 폴더에 출석34명_캡처.png가 들어 있다.

심사위원 이강현 목사가 묻는다.

“송 목사님, 출석 교인 34명, 맞습니까?”

그가 입을 여는 순간 화면이 멈춘다. 이야기는 100일 전으로 돌아간다.

1부가족 같은 교회

100일 전. 대형교회 교역자 화상회의. 화면에 새가족 정착률 표가 떠 있다. 송도윤이 손을 들고 열변을 토하는데, 마이크가 꺼져 있다. 처음부터 다시 꺼낸 그의 질문은 따지는 말이 아니라 진심이다.

“교인이 무슨 매출이에요?”

이강현이 답한다. 이 표의 숫자를 제일 잘 만든 사람이 바로 송 목사라고. 말문이 막힌 송도윤은 그 자리에서 선언한다. 나가서 장애인 성도들과 가족 같은 교회를 하겠다고.

“개척이 소풍입니까?”

“소풍 아닙니다. 가족입니다.”

그는 퇴직금과 적금을 합친 1,800만 원으로 개척을 신고한다. 동기 정민수 목사가 영상통화로 말린다.

“하나님이 월세 내 주시냐?”

“…내 주시겠지?”

대형교회 정문 앞 넓은 계단. 넥타이를 맨 송도윤이 가방을 들고 웃으며 내려오고, 양옆으로 성도들이 고개 숙여 인사한다.
영화 콘셉트 아트 · 대형교회를 떠나는 날

산동네 해맞이길 꼭대기에 올라 그는 “가족 같은 교회!”를 외친다. 대답은 옆집 옥상에서 온다. 그가 밟은 고추 모종의 주인, 옥자 할머니다. 무릎이 아파 계단 아래 교회에 못 간다는 할머니에게 그는 진지하게 말한다.

“할머니가 못 내려오시면, 교회가 올라오면 되잖아요.”

노회 공고가 뜬다. 100일 안에 출석 30명을 채우면 개척 지원금 3,000만 원. 심사위원 명단 맨 끝에 이강현의 이름이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교회 개척 따라하기」의 ‘100일 로드맵’을 구독하고, 예배당도 없이 휠체어 경사로부터 주문한다.

함께사는집에서 만난 동하, 은지 씨, 철민 형님에게는 예배당을 구하면 연락하기로 한다. 동하 어머님의 문자에도 같은 답을 보낸다. 예배당이 생기면 제일 먼저 모시러 가겠다고.

노을 진 언덕 위에서 송도윤이 뒷모습으로 손을 들어 흔든다. 내려다보이는 도시의 지붕 곳곳에 붉은 십자가가 켜져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해맞이길 꼭대기

교회 이름은 채널이 시키는 대로 ‘뉴비전글로벌커뮤니티교회’가 된다. 창립예배 참석자는 자기 하나다.

휠체어가 들어올 1층은 그 돈으로는 구할 수 없다.

부동산 유리창에 붙은 매물 전단을 송도윤이 두 손을 대고 들여다본다. 골목에 부동산 간판이 여럿 걸려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1층 예배당 찾기

시세 절반에 나온 1층 급매에서 그는 이런 말을 듣는다.

“목사님이 집사님을 의심하시는 건 아니죠?”

그는 등기부도 떼 보지 않고 가계약금 300만 원을 보낸다. 같은 사진이 다른 동네 매물로 다시 올라온다.

부동산 사무실. 중개인이 계산기를 두드리고, 맞은편의 송도윤은 커피를 든 채 웃으며 기다린다. 벽에 동네 지도가 걸려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1층 급매 상담

언덕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날, 그는 옥자 할머니의 손자 재민에게 이단으로 몰린다.

“추수꾼이세요?”

“아니요, 저 농사 안 짓는데요.”

전선이 얽힌 산동네 골목. 양복을 입은 송도윤이 전단지 뭉치를 들고 웃으며 손을 흔들고, 회색 후드티를 입은 청년이 휴대폰으로 그를 찍는다. 문 뒤에서 할머니가 못마땅한 얼굴로 내다본다.
영화 콘셉트 아트 · 언덕에서 전단지를 돌리던 날

배달로 월세를 버는 정민수가 교회 매매 사이트를 보내 준다. 교인이 ‘승계 가능’ 매물로 올라 있고, 그 사이에 정민수의 교회도 있다. 송도윤이 분노해 쓴 글 “교인이 매물입니까?”는 공유 1,400회를 넘긴다.

그 글을 본 동기이자 비판 유튜버 오진우가 그를 「강단 아래」에 부른다. 장애인 교회를 소개할 ‘2부’가 있다는 말을 그는 믿는다. 2부는 없었다.

“교인이 무슨 매출이에요?”는 “교인이… 매출이에요.”로 잘린다. 변조해 준다던 목소리도 그대로 나간다. 해명하려고 부계정까지 만들지만 그는 끝내 거짓말을 못 한다. 마지막 댓글 “…이 사람 접니다.”는 ‘본인 등판’ 짤이 된다.

조롱하러 몰려온 사람들 덕에 출석이 처음 스물을 넘긴다. 그날 끝까지 남은 낯선 이름이 둘 있다. 감시하러 온 재민의 ‘이단감별사’, 그리고 카메라도 마이크도 켜지 않는 ‘별하나’. 별하나는 “엄마 깨셔서 먼저 나갑니다”, “전화로 들은 거랑 똑같아요” 같은 말을 남긴다. 그는 알아채지 못한다.

노회 중간점검 보고서에 그는 ‘오실 분들’까지 세어 ‘10여 명’이라고 쓴다. 이강현이 한밤에 전화를 걸어 온다. 12년 전 자신도 ‘10여 명’이라고 쓰다가 빚만 지고 교회를 닫았다고 털어놓는다.

D+60, 남은 40일. 채널의 협찬 광고를 따라가 만난 부흥설계연구소가 ‘출석 30명 보장’을 약속한다. 그는 그 계정들이 진짜 성도인 줄 알고 300만 원을 낸다. 재민이 경고한다.

“이거 다 봇이에요.”

“의심은 믿음의 반대입니다.”

출석 서른넷. 업데이트로 꺼졌던 방송에 서른 명이 1초 만에 돌아온다. 그는 “다들 기다려 주셨네요” 하며 목이 멘다. 쏟아지는 “아멘” 사이로 별하나의 한 줄이 묻혀 지나간다.

“예배 끝나고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심사를 3주 앞두고, 연구소는 장애 자녀를 둔 가정까지 연결해 주겠다고 한다. 그 말에 남은 1,200만 원이 모두 빠져나간다. 동하 생일을 알리는 동하 어머님의 문자에 그는 답한다.

“예배당 거의 다 됐어요.”

햇빛이 드는 텅 빈 상가. 기둥과 넓은 창만 있는 공간에 송도윤이 가방을 들고 서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텅 빈 상가

D+85. 봇 계정 스물아홉이 일정한 박자로 빠져나가고 다섯이 남는다. 연구소 사이트는 사라지고 번호는 결번이다. 채널의 진행자는 웃는 얼굴로 실패의 이유를 ‘기도 부족’이라고 말한다.

새벽 2시, 송도윤의 전화를 받은 정민수가 묻는다.

“너 지금 교회를 세우고 싶은 거야, 예배당을 세우고 싶은 거야?”

그리고 자기도 개척 첫해에 석 달 일했던 이천 물류센터 야간 일을 알려 준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얼굴 전체를 화면에 비춘다. 새가족이라 믿었던 ‘은혜맘’과 ‘Galaxy A12’가 자기 계정이었다고 털어놓는다.

“니 교인 한 명도 없어도 니는 내 아들이다.”

웃던 그가 그대로 운다.

비가 새는 다락방.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양동이와 그릇에 고이고, 이삿짐 상자 사이에 송도윤이 고개를 떨군 채 서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비 새는 방

생활비 통장에 남은 돈은 37,400원. 그는 채널 구독을 끊고, 개척 대시보드를 영구 삭제하고, 물류센터 야간 단기에 지원한다. 동하 어머님의 새 문자는 열지 않는다.

물류센터 통로에서 형광 조끼를 입은 송도윤이 상자 두 개를 나르고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평일 밤의 물류센터

첫 퇴근 셔틀에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성도도 예배당도 없이 박스만 나르는 날들이 시작된다.

새벽 통근 셔틀의 창가 자리. 형광 조끼에 출입증을 건 송도윤이 휴대폰을 쥔 채 지친 얼굴로 앉아 있다. 창에 그의 얼굴이 비치고, 뒤로 동료들이 졸고 있다.
영화 콘셉트 아트 · 첫 퇴근 셔틀
처음으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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